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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사망 후 구글 계정, SNS는 어떻게 될까? 디지털 유산 관리법 총정리

by 최미나 에디터 2025. 4. 25.

누군가 세상을 떠난 뒤 남겨지는 것은 비단 유산이나 물건만이 아니다.
이제는 이메일, SNS 계정, 클라우드 사진, 온라인 은행 계좌처럼 디지털 공간 속 자산들도 정리 대상이 된다.

 

하지만 실제로 주변 가족들이 사망자의 온라인 계정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사후에 남겨진 구글 계정이나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의 SNS를 그대로 방치하면 보안 문제나 사생활 노출 위험도 발생할 수 있다.

 

본 글에서는 디지털 유산의 개념, 사후 구글 계정 삭제 절차, 국내외 플랫폼별 사망자 계정 처리 절차,
그리고 생전에 미리 준비할 수 있는 디지털 유언장까지 단계별로 자세히 안내한다.

 

1. 디지털 유산이란 무엇인가?

디지털 유산(Digital Legacy)은 개인이 생전에 생성하거나 소유한 모든 온라인 기반 자산을 의미한다.
이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된다:

  • 이메일 계정 (Gmail, Naver Mail 등)
  • 소셜미디어 계정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 온라인 금융 정보 (인터넷뱅킹, 가상자산 지갑)
  • 클라우드 저장소 (Google Drive, Dropbox 등)
  • 온라인 구독 서비스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등)
  • 블로그, 개인 웹사이트, 유튜브 채널

이러한 자산들은 사망 후에도 계속 온라인상에 남아 제3자의 접근, 해킹, 사생활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디지털 유산도 물리적 자산처럼 생전 또는 사망 직후에 정리, 이전, 삭제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2. 사후 구글 계정 삭제 절차

구글은 사용자가 사망했을 경우를 대비해 ‘비활성 계정 관리자(Inactive Account Manager)’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 기능을 미리 설정해두면 일정 기간 계정이 비활성 상태가 되면 사전에 지정된 가족이나 대리인이
계정 삭제, 데이터 다운로드, 알림 설정 등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

[생전 설정 방법]

  1. 구글 계정 → [데이터 및 개인정보 보호] → ‘비활성 계정 관리자’ 진입
  2. 계정이 일정 기간 동안 사용되지 않을 경우를 설정 (예: 6개월)
  3. 연락 받을 사람(가족, 친구) 이메일 지정
  4. 공유할 데이터 선택 (Gmail, 드라이브, 유튜브 등)
  5. 최종적으로 계정을 삭제할지 여부 설정

[사망 후 가족이 삭제 요청하는 방법]

  • 구글 고객센터에 접속해 ‘사망자 계정 삭제 요청’ 절차 진행
  • 사망증명서, 신분증, 관계 증명 서류 제출 필요
  • 검토 후, 구글에서 해당 계정 삭제 여부 결정

⚠️ 주의: 요청자와 사망자의 관계가 증명되지 않으면 구글은 대부분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다.


3. 플랫폼별 사망자 계정 처리 정책

각 온라인 플랫폼은 사망자 계정에 대해 서로 다른 절차를 갖고 있다.
가장 자주 사용하는 주요 서비스들을 중심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플랫폼처리 방식특징
페이스북 추모 계정 전환 또는 삭제 요청 가능 ‘추모 계정 관리자’ 사전 지정 가능
인스타그램 가족이 요청 시 삭제 가능 사망증명서 제출 필요
카카오톡 별도 삭제 요청 없음, 직접 접속 후 비활성화 필요 유족이 비밀번호를 모르면 복잡함
네이버 유족 요청으로 계정 삭제 가능 신원 인증 및 관계 증빙 서류 필요
애플(Apple ID) 사망자 접근 키(Legacy Contact) 설정 필수 미설정 시 모든 데이터 폐쇄됨
카카오페이, 토스 등 금융사 통합조회 시스템 통해 정리 가능 가족관계증명서 필요

4. 디지털 유언장,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까?

요즘은 실제 법적 유언장 외에도 **‘디지털 유언장’**을 작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유언장은 구글 문서나 USB에 저장해서 특정 사람만 접근 가능하게 만들 수 있고,
내용은 다음처럼 구성할 수 있다:

  • 주요 계정 목록 (이메일, SNS, 클라우드, 금융 앱)
  • 계정별 ID / 힌트 (비밀번호는 직접 적지 않고 힌트나 2차 방법 제시)
  • 생전 삭제 요청 사항
  • 가족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 (선택사항)
  • 삭제 요청 시 참고해야 할 사이트 링크

이런 문서를 암호화해서 USB에 저장하고, 가족 중 한 사람 또는 변호사에게 맡겨두면
사망 후 디지털 흔적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디지털 유산도 ‘살아있을 때 정리하는 시대’

지금은 누구나 온라인에 수많은 자산을 남긴다.
하지만 생전에 준비하지 않으면 그 자산은 가족에게 짐이 되거나, 외부 유출의 위험 요소로 바뀔 수 있다.
특히 중장년층, 노년층은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미리 알려주고, 돕는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있다면, 부모님, 가족, 혹은 자신의 계정을 위해
디지털 유산을 스스로 관리하는 첫 걸음을 시작해보자.